음악을 멈춘 뒤 나는 오랫동안 ‘배움’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그저 주어진 일을 하며 하루를 버티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생기면서
나는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투자를 공부하면 해결될 것 같았고
그래서 틈틈이 경제 강의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경제 강의에서는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왔다.
나는 그 말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놀랍게도, 나는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모른다면, 직접 경험해 보자.
AI 기술이 무엇을 바꾸는지 몸으로 느껴보자.

그때부터 유튜브에서 ‘AI’라는 단어만 보이면 눌러보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AI로 쇼츠 만들기’ 같은 영상이었다.
허술한 광고 같은 내용이 많았지만
나는 일단 따라 해 보기로 했다.

카메라도 다뤄본 적 없던 내가
AI로 이미지를 만들고, 짧은 영상을 편집하고, 소리를 입혀 보았다.
그렇게 만든 첫 영상이 화면에서 재생되는 순간
묘한 감정이 밀려왔다.

“어? 나도 이런 걸 만들 수 있네.”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흔들렸다.
나는 그동안 할 줄 몰라서 못한 게 아니라
애초에 알아보려고도, 해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 사실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내가 스스로 가능한 일들의 범위를 너무 좁게 만들고 있다는 걸
그날 처음 깨달았다.

그 작은 성공 이후로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하나씩 더 해보기 시작했다.
이미지를 만들고, 영상을 만들어 보고
그 과정은 기술 공부라기보다
‘내가 잊고 지냈던 감각’을 다시 꺼내는 일에 가까웠다.

그리고 어느 날,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이어졌다.
한때 밤을 새우며 붙잡았던 음악.
더는 만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 일을
나는 다시 조용히 시작하고 있었다.

나에게 AI는
새로운 기술 그 자체보다
오랫동안 닫아 두었던 문을 여는 역할을 했다.

그 문을 여는 데 필요한 건 재능도, 특별함도 아니었다.
그저 한 번 해보는 작은 용기였다.